서울시 우먼리포터/3월4주 기사

내 딸 다해야! 이제 집에서 출퇴근하자

동화나무 2013. 3. 28. 15:53

내 딸 다해야! 이제 집에서 출퇴근하자   

 우리 가족은 모두 네 명이다. 하지만 딸들의 방은 비어 있다. 작은 딸은 뉴질랜드로 워킹 가고, 큰 딸은 신촌에 있는 모병원 간호사로 일해서 원룸에서 지낸다. 그래서 딸들의 빈 방을 날마다 닦을지 말지 고민 아닌 고민을 하면서도 빈방이라서 며칠 동안 닦지 않을 때도 가끔 있다. 주부입장에서 집안일을 덜 하니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될 텐데 그렇지 못하다.

큰 딸이 신촌으로 출퇴근하던 어느 토요일 저녁 시간이었다.

엄마! 배고파.”

큰 딸은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배고파 칭얼대는 아이처럼 구원요청을 했다. 나는 얼른 칼국수 한 그릇을 차려냈다. 식탁에 앉아 국수를 먹던 딸아이를 보고 남편이 말을 걸었다.

토요일인데 늦었네... 아빠가 반죽하고 밀대로 밀어 만든 거야. 맛있지?”

딸아이는 먹는데 말시킨다는 듯 얼른 반응하지 않았다. 그런 딸아이 표정을 읽지도 못하는 남편은 계속 아이 일과를 궁금해 하는 듯 이어 말을 시킬 태세였다.

점심도 못 먹었대요... 천천히 물어요.”

옆에서 내가 한 마디 했다. 하지만 남편은 내 말도 듣지 않았다.

앞으로 퇴근이 늦을 땐 택시 타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겠다.”

늦고 피곤해서 택시 탔대요.”

딸아이가 안쓰러워 내가 나섰다.

앞으로 택시 타면 타자마자 아빠한테 문자로 차번호 찍어 보내고... ”

남편은 딸아이가 며칠 전에 근무 마치고 밤 12시가 넘어 택시를 타고 온 뒤 걱정하고 있었던 눈치였다.

문자도 문자지만... 앞으로 늦게 퇴근하는 일이 더 많아 질 텐데... .”

  나도 남편과 어느새 딸아이의 퇴근을 한마음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던 딸아이 반응이 당황스러웠다.

아빤! 피곤한데.. 택시 타야지 그럼 지하철까지 걸어가라고요?”

딸아이는 아빠엄마가 혹시나 하는 안전사고를 걱정하는데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자기 생각 위주로 반응을 보였다. 고지식한 남편은 안타깝게도 딸아이 마음을 먼저 읽어주지 못했다. 그렇게 시작된 딸아이와 의견 교환은 가벼운 언쟁으로 이어져 제대로 소통도 못하고 끝났다. 결국 딸아이는 작년 늦가을 즈음 근무하는 병원 가까이에 원룸으로 이사를 갔다. 원룸으로 이사 가고 집엔 한 달에 몇 번 오지 못한다그러니 빈방을 안 치워도 어찌 내 마음이 편할까 말이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에 우리 딸아이 같은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아마 그 부모들은 우리 부부와 같이 딸아이 안전사고를 걱정할 거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그 많은 부모들이 지난 38일 서울시에서 발표한 5개 분야 16개 정책을 알게 되면 다소 마음을 놓지 않을까 싶다.

서울시는 작년에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 1주년 기념 후속조치로 여성이 피부로 체감 할 수 있는 여성정책을 발표했다

. 우선 5개 분야를 살펴보면 안전한 환경 조성하기- 교통안전망 구축- 싱글여성가구를 위한 24시간 홈 방범 서비스 지원 - 안심귀가 스카우트 제도 - '마을파수관' 운영이다

 더불어 지속적으로 실시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여성안전체험관 , 성폭력 예방 아카데미 등도 운영하여 여성폭력인식개선 운동을 전개하여 폭력의 시발점이 되는 가정폭력 예방부터 사후관리까지 다양한 생활정책을 펼칠 계획을 밝혔다. 정책 가운데서 내가 관심 있는 안전은 특별히 공공의 노력만이 아닌 전 사회적인 관심과 협조 속에 확보 가능한 사안이라 판단하는 등 앞으로 여성을 위한 안전정책 시행에 박차를 갈 예정이라 한다. 또한 서울시는 예산을 지원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해왔던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웃과 함께 인적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관련 대책을 모색한 것이 특징이란다  그러면 그 다양한 정책을 이미지 자료를 보면서 알아보지요.

 

 우선 안전한 환경 개선 사업으로 어두운 골목길을 요렇게 밝히고, 안심귀가를 스카우트 한다구요

 앞으로는 마을 지나다가 주민 스스로 지키는 지킴이집을 표시한 팻말도 볼 수 있어요

                                                                                                                 

                                                                                

싱글여성가구를 위한 24시 방범서비스도 월 9,900원으로 실시한다고 하네요.

집에서 혼자 아기 키우면서 살림하는 젊은 엄마들과 직장맘을 위한 안심택배보관소도

 11개소에서 50개소 확충한다는 소식이 있네요.

 

                   

 

 

밖에도 흔히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인 대형건물에도

범죄예방설계를 의무화하고 주민들의 힐링을 위한 공원까지도 셉티드 기법을 적용한다니

우리 어머니들 공원에서 혼자 걸어도 무섭지 않을 것 같죠?

 

 

                                            

 

그 밖에 아직 이미지 자료로 설명하기 애매한 정책도 있어요.

안심환경 정책으로 배달원이 신고하는 파수관 운영 -주민 파수꾼- 편의점 지킴이상가- BLUE ZONE도 조성 예정이라지요. 우리 큰 딸 아이를 집에서 출퇴근 시킬 수 있는 대중교통도 이동안전망 구축 일환으로 지하철엔 셉티드 (범죄예방환경설계기법(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CPTED ) 을 적용, 지하철에는 보안관 250명을 확보하지요. 그리고 지하철 지킴이앱에다 심야전용버스는 조기 안전망구축을 할 예정이며 택시안심귀가서비스 (미리 등록해놓은 보호자 번호로 승하차 정보 전송)도 실시한다니 저 같은 부모들이 두 손을 들고 쾌재를 부르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죠!

내 딸 다해야! 인자 우리 집에서 출퇴근하자 알았지. 엄마가 많이 보고 싶대!’

                              

 

                                            

 

 

 

 

                                        

                                       

 

   

 

   

 

 서울시 여성가족분야 홈페이지 (http://woman.seoul.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