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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아담해서 더 좋아요/ 나도 이런 도서관 갖고 싶어요

동화나무 2014. 9. 4. 21:47

 

책과 함께하는 동네 사랑방, 휘경어린이도서관

시민기자 권영임 |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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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경어린이도서관

[서울톡톡] 수많은 장서들이 빽빽이 들어찬 큰 도서관도 좋지만, 쉽게 찾을 수 있는 동네에 아담한 편안한 분위기의 도서관도 아담한 맛이 있다. 요즘에는 어린이도서관 개관 소식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동대문구에 '휘경어린이도서관'이 지난 8월 28일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개관식 다음 날 도서관을 찾았다. 현수막이나 이정표가 없었다면 외지인들은 조금 찾기 힘든 주택가에 자 리잡고 있었다. 요즘 개관하는 어린이도서관은 동폐합으로 사용하지 않는 동사무소와 같은 관공서를 리모델링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휘경어린이도서관은 개인주택을 개조해서 도서관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책을 읽고 읽는 어린이들

개관한지 이틀째이지만 입구에 마련된 신발장에 신발들이 가득했다. 1층 어린이도서대출기 앞에는 작은 어린이가 만화와 같이 예쁘게 꾸며진 화면에 손으로 터치를 하며 스스로 도서대출을 하고 있었다. 대출기계도 예쁘고, 화면도 예뻐서 책을 스스로 빌리려는 아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1층 열람실에서부터 곳곳에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가득 차 있었다.

열람실 내부

휘경어린이도서관은 지하1층부터 지상3층까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정주택을 리모델링하였기 때문에 실내공간이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벽의 색이나 의자, 책장 등을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느껴졌다. 각 열람실의 이름도 '별글다락방', '햇살도담방', '풀빛아름방', '별빛누리방'과 같이 예쁜 한글 이름으로 지어져 있었다.

특히 각종 프로그램 강좌나 영화 상영, 독서공간으로 사용될 3층 별글다락방은 다락방 느낌이 나는 천장으로 꾸며져 있어서 어린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았다. 지금 현재는 약 7,500여 권의 도서와 350여점의 DVD가 갖춰져 있고, 계속해서 신간도서들이 채워질 예정이라고 한다.

다락방 형태로 꾸며진 3층 별글다락방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낮게 만들어진 책장 위에는 동화의 원화들이 순서대로 판넬 형태로 전시되어 있어서 동화를 책이 아니라 큰 그림을 통해서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장윤정 휘경어린이도서관 관장님을 만나서 도서관 이모저모를 여쭤봤다. 도서관이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도서관에 사람들이 참 많아서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이라고.

"한 10일 정도 시범운영을 했었는데, 이곳에 주택가에 위치해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초반부터 찾아주신다. 동네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별로 없었는데 도서관이 새롭게 열려서 주민들이 참 좋아하시는 것 같다. 도서관 프로그램은 일방적으로 짜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진정으로 필요하고 좋아하는 것 위주로 운영할 예정이다. 휘경어린이도서관 직원 4명 중 3명이 사서 출신이라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 중 일부는 사서들이 직접 진행할 예정이다. 사서들이 단순히 도서 대여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아동과 눈높이를 맞추고 책을 통해서 정기적으로 공감하는 것이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은 당분간은 무료로 운영되며 도서관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면 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도서관 규모가 작은 편이라서 보유하고 있는 책들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내년부터는 동대문구 관내에 있는 다른 도서관과 연계하여 상호대차서비스도 실시된다고 한다. 도서관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분들은 '1365 자원봉사(http://www.1365.go.kr)'를 통해서 등록한 후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휘경어린이도서관은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자유롭게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는 모습에서 동네의 중요한 문화 매개체가 되고,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따뜻하고 정감 있는 도서관으로 성장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