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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에서 찾은 알짜정보 (1) 서촌공방협동조합에서 배운 양말 인형 만들기

동화나무 2014. 1. 17. 06:33

짜잔~ 양말의 놀라운 변신

 

시민기자 이현정 | 2014.01.16

 

양말 인형

[서울톡톡]

정겨운 서촌 마을, 공방들이 함께하니 더욱 즐겁네

경복궁 서쪽 마을, 실핏줄처럼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개량한옥과 연립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천재시인 이상, 윤동주, 화가 이중섭 등 걸출한 예술가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으로 지금도 여전히 예술가들이 모여 둥지를 틀고 살아가고 있다.

이들 예술가들이 만든 마을 내 작은 공방에서 주민들은 생활소품을 직접 만들고 체험한다. 마을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공방 덕에 그냥저냥 살아가던 삶이 좀 풍요로워진 느낌이다.

하지만 공방의 자립이 쉽지 않았다. 몇 해 전부터 서촌 마을은 서울 속 보물 같은 공간으로 알려지면서 일명 뜨는 동네가 되었다. 덕분에 자고 나면 오르는 게 바로 가게세. 작은 가게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터줏대감 마을 공방들도 함께 밀려났다. 대신 카페며 이색 맛집들이 골목을 메우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즐거운 서촌 마을 만들기를 꿈꾸던 공방 예술가들은 이제 협동조합으로 자립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촌공방협동조합'을 설립, 함께 판로를 찾고, 예술인들과의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

겨울방학 예술체험은 서촌공방협동조합에서

서촌공방협동조합에서는 현재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워크숍이 한창이다. 개성 만점 나만의 크로스 가방도 만들고, 알록달록 예쁜 모양비누도 만들었다. 번쩍번쩍 불빛 명찰도 만들고, 블라인드 컨투어 등 다양한 드로잉 기법을 배워 엽서도 만든다. 마을 안에서 낯익은 동네 예술가들에게 배우는 워크숍이라 그런지, 아이들도 거리낌 없이 자신을 표현한다. 그야말로 생활 친화적 예술교육의 장점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1일, 서촌공방협동조합 워크숍에서 양말 인형 만들기를 배워보았다. 흔하디흔한 양말이 아이들의 손을 거쳐 예쁜 인형으로 탄생하는 즐거운 체험이었다. 양말 인형 만들기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니, 추운 날씨에 집안에서 뒹구는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자. 한 땀 한 땀 정성껏 바느질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서촌공방협동조합의 워크숍은 1월 17일(금)엔 연속성 드로잉 엽서 만들기, 18일(토)에는 불빛명찰 만들기와 여러 가지 과일 모양으로 과일쨈병초 만들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1강좌 참가비는 재료비 포함 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즈솝으로 문의(02-725-3698)하면 된다.

■ 서촌공방협동조합에서 배운 양말 인형 만드는 법
 - 재료 : 양말, 솜, 바늘, 실, 가위, 꾸밈 재료(고리, 방울, 단추, 글루건 등)
 - 만드는 법 :

1. 양말을 뒤집은 후, 뒤꿈치 부위가 얼굴이 되도록 발 방향에 귀 모양을 그려 넣는다. 2. 귀 모양을 따라 포개어진 두 면을 함께 꿰맨다, 안에 넣을 솜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촘촘하게 박아주는 것이 요령이다. 3. 약간의 시접을 남기며 귀 모양대로 잘라준다.4. 박음질한 후 약간의 시접을 남기며 귀 모양대로 잘라준다. 5. 뒤집어 모양을 잘 잡아준다. 6. 양말의 발목 부분으로 솜을 넣어준다. 이때 귀 모양이 풍성하게 잘 살아나도록 꼼꼼하게 넣어주어야 예쁘다. 7. 모양이 잘 살아나도록 솜을 넣었으면, 솜을 골고루 펴주듯 주물러준다. 8. 발목 부위는 시접 정도만 남겨두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준다. 9. 아래 시접을 남겨두고 듬성듬성 홈질해준다. 홈질한 실을 죽 당겨 매듭을 지어 창구멍을 막아준다. 10. 눈․코․입은 취향에 따라 단추를 달거나, 자수하듯 모양을 만들거나, 천을 오려 글루건으로 붙여 만들어준다. 원하는 위치에 방울을 달아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울 달린 인형이 된다.

■ 서촌공방협동조합은?

서촌공방협동조합 회원공방인 핸드메이드 패브릭공방 `서촌33`

서촌 지역 수공예 공방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협동조합이다. 영세한 공방들이 함께 판로를 찾고 예술인과 연대해 자립을 모색한다. 서촌 지역 마을 만들기에도 함께 하며, 마을 잔치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이들과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워크숍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현정 시민기자 이현정 시민기자는 지난해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여전히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쓰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협동조합에서 '생활'을 배워봤다.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을 소개하고 이들에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생활정보를 통해 일상을 조금 더 풍요롭게 바꿔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