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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를 고궁으로 떠난다?

동화나무 2014. 2. 5. 07:36

청소년 문화유산 해설사

시민기자 나기권 | 2014.02.04

청소년 문화유산 해설사 친구들이 외국 관광객에게 영어로 우리 문화유산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톡톡] 요즘 고궁에 가면 외국인 관광객이나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미있게 소개하는 청소년들을 볼 수 있다. 한국말로 우리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영어로 유창하게 설명하는 것이 기특하면서도 부럽기까지 하다.

이들은 청소년문화단 소속 초·중·고등학생으로 이뤄진 문화유산 해설사로,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산하 평생교육원 '마리이야기(www.icworld.or.kr)'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해설 능력이 검증된 학생들이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외국인과 소통하기 위한 영어는 물론 한국의 역사와 문화, 예절, 리더십 등 미래의 글로벌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필수 과정을 이수하여 우리 문화와 역사를 세계인들에게 외국어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양성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의 특징은 역사를 가르치기 보다는 우리 역사와 문화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어 아이들의 관심을 역사와 문화 쪽으로 유도하는 데 있다. 한 달에 한번 영어 수업으로 역사 공부를 제대로 가르쳤다고 볼 수 없지만 스스로 고궁 요소요소에 대한 설명노트를 만들어 자신들만의 화법으로 해설 활동을 함으로써 역사와 영어를 자연스럽게 자기주도적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지도교사에 따르면 해설사 과정을 원할 경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약 2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흥미를 갖고 영어회화 공부를 지속하다 보면 영어 실력이 향상되고, 실제로 처음에 회화를 잘 못하던 아이들도 막상 해설사를 시작할 때쯤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친구들 못지않게 영어를 구사하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덧붙인다. 해설활동을 배정받으면 부산, 울산, 대전 등 지방에서 심지어 중국으로 유학간 친구까지도 참여하는 등 이 프로그램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고, 무료 해설에 참여한 외국인들조차도 어린 학생들의 설명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특히 해설사로 참여한 청소년들은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지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한 것을 실감한다고 한다. 이는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복궁, 남산 한옥 마을, 덕수궁, 암사선사주거지, 서대문형무소, 조선왕릉전시관, 교육박물관 등에서 활동하며 많은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자랑스러움을 알림으로써 청소년 외교관으로서 일익을 담당했다는 자부심 때문일 것이다.

외교관을 비롯하여 엔지니어, NGO활동가, 유엔 공무원, 유엔 사무총장, 문화 예술방면의 글로벌 리더까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다양한 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소위 스펙보다도 스스로 성장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찾아가는 것이 이 프로그램이 주는 큰 가치이자 의미일 것이다. 먼 훗날,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한 우리의 청소년들이 이 사회에 공헌하고 대한민국 문화발전에 큰 역할을 감당하리라 기대한다.

문의 : 국제교류문화진흥원 02-3210-3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