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제거에 감기 예방까지…계피가 좋구나

 

한살림에서 배워 본 계피 활용법

 

 

[서울톡톡] 추운 날씨에 연이어 들리는 중국발 미세먼지 소식은 환기는커녕, 문을 꼭꼭 닫게 만든다. 건강을 위해서는 2~3시간 간격으로 최소 10분에서 30분 정도 환기를 시켜야 한다지만, 쉽사리 문을 열게 되지 않는다. 더욱이 각종 세균과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하기 쉬운 이불이나 쿠션 등은 매일같이 빨 수도 없으니 걱정만 앞선다. 그렇다면 살균·살충 효과가 있는 천연 성분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집먼지진드기 제거는 물론이고, 겨울철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계피 활용법을 알아보았다.

화학제품 대신 계피스프레이로 쾌적하게

집먼지진드기는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아토피와 같은 난치성 알레르기 질환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집먼지진드기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천연 계피스프레이가 방송에 소개되며 주부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실험 결과, 집먼지진드기는 알코올만 뿌려선 전혀 제거되지 않고, 자외선을 쬔 천에선 행동 속도가 느려졌으며, 편백나무 희석용액을 뿌린 경우 5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천연 계피스프레이를 뿌리자 모두 전멸하였다. 이렇듯 집먼지진드기 제거는 물론, 살균․살충 효과가 뛰어나다는 '천연 계피스프레이'를 한살림 일원모임 주부들과 함께 만들어보았다.

■ 천연 계피스프레이 만드는 법  - 준비물 : 계피, 알코올, 유리병, 분무기  - 만드는 법 :   1. 계피는 씻어 말려주고, 유리병을 깨끗이 소독해둔다(조각 계피를 구입하면 편하나,       통계피인 경우, 망치나 펜치 등을 이용해 우러나기 쉽게 잘라 주는 것이 좋다).   2. 유리병에 계피 20g을 넣는다.   3. 계피를 담은 유리병에 알코올 80ml 붓고 섞어 준다.   4. 밀폐한 유리병을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고, 2주 동안 숙성시킨다.   5. 2주 후, 수정과 색깔로 계피 향이 잘 우러나면 분무기에 담아 사용하면 된다.

사람 몸에서 나온 각질을 먹고 사는 집먼지진드기는 주로 피부에 직접 닿는 침구나 소파, 카펫, 의류 등에 서식한다. 직접 전염병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진드기 배설물이나 사체 잔해들이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피부에 닿아 알레르기성 질병을 일으킨다. 그리므로 계피스프레이를 뿌린 후엔 반드시 털어주거나 청소기로 빨아드려 진드기 사체까지 깔끔하게 제거해주어야 한다. 또한 계피 색이 묻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는데, 제거 후 바로 빨아주는 것이 좋겠다.

간혹 시나몬에센셜오일로 스프레이를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피부 자극이 심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시나몬에센셜오일은 임산부나 유아에겐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계피스프레이나 천연살충제 구매 시에도 성분을 꼭 확인해보자.

감기 예방에 좋은 계피차로 몸속까지 따뜻하게

계피는 시나몬이라 불리는 육계나무의 껍질을 말려 놓은 것이다. 후추, 정향과 더불어 세계 3대 향신료 중 하나다. 계피의 '시나믹알데히드' 성분은 세균을 막는 항진균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피는 속을 따뜻하게 하며 혈맥(혈액)을 잘 통하게 하고 간과 폐의 기를 고르게 하며 온갖 약 기운을 고루 잘 퍼지게 하면서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배에 가스가 차지 않도록 막아주고 설사를 예방한다.

계피는 주로 생강과 함께 끓여 차로 마시는데, 추운 겨울 몸속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건강차다. 특히 몸이 차거나 소화 관련 기관이 좋지 않은 이들에게 좋다고 한다. 강한 계피 향이 거북하다면 인도식 밀크티인 차이(짜이)로 만들어 마셔도 좋을 것이다.

■ 계피차, 차이(짜이) 만드는 법  - 준비물 : 통계피 10g, 생강 20g, 물 8컵, (홍차, 우유, 설탕)  - 만드는 법 :   1. 계피, 생강을 넣고 물을 부어 은근한 불에 30분 이상 달인다.   2. 위 1에 꿀, 잣, 대추채 등을 넣어 마시면 '계피 생강차'가 된다.   3. 위 1에 홍차 잎을 넣고 1시간 이상 진하게 우린다(홍차 티백을 사용해도 된다).   4. 진하게 우러나면 거름망으로 건더기를 잘 거른다.   5. 위 4에 설탕과 우유를 넣고 끓이면 '차이(짜이)'가 된다(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기 시작할 때까지만      끊여야 우유 비린 맛도 덜하고, 단백질 덩이도 생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