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농장이 왠지 쓸쓸하다. 우리 옆에는 아직 수확하지 않았다. 주인 아주머니도 마지막 인사를 했다. 잘 계시다가 다음 해 오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 집이 이사를 가서 다시 올지 말지 미정인 상태다. 그 인사 말을 듣고 보니 기분이 좀 묘했다. 난 기계적으로 네 하고 왔다.
농사 지은 게 아까워서 무겉잎, 배추겉잎도 알뜰하게 가져 왔다. 알은 거의 안 찬 배추이지만 앙증 맞은 쌈용배추로 보쌈을~
수확한 배추 가운데 제일 큰 배추다. 초록색 배추김치 2통, 동치미 1통, 얄타리 1통이 농사 전부다.
돌아오는 길에 자주 갔던 잔치 국수국집에서 남편은 곱배기로 먹었다. 언제 다시 갈지 못 갈지 몰라 꼭 먹고 갈 마음으로 20-30분을 앉아 기다렸다. 그 집에서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이별한다는 것은 사람은 물론이지만, 그 동안 2주에 한 번씩 만나던 농장 주변 풍경과 그리고 이 다리까지도 나중 그리 울 것 같았다.
'동화나무 이야기 > 동화나무 친환경농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 1일 농장 모습/ 상치 두번 째 수확 (0) | 2015.05.02 |
---|---|
서오능에서 농사시작되다~ (0) | 2015.04.22 |
햇고추가루가 오전 한절을 쏟으니 고추장이 되다... (0) | 2014.11.01 |
고구마 수확하다 (0) | 2014.10.21 |
어느새 배추가... (0) | 2014.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