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나무 이야기/동화나무 친환경농사이야기

햇고추가루가 오전 한절을 쏟으니 고추장이 되다...

동화나무 2014. 11. 1. 12:17

 

 

           한살림유기농 고추장은 착한 가격일까!

 

 

 

 금년에 고추장을 손수 담그려고 생각한 시기는 봄부터였다.  봄에 20년 가까이 중단했던 간장 담기를 다시 했다. 하도 조심스러워 글쎄 메주 달랑 한 덩어리를 작은 항아리에 담궜다.  몇 개월을 기다려 간장 1리틀과 된장 5키로그램 가량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리 조심스럽게 간장 담기를 성공했니 자신감이 충천했다. 그래서 올 가을에는 꼭 고추장까지 성공하리라 마음 먹었다.

 

 

고추 가루  2봉지                    찹쌀가루,메주, 소금,           엿기름 가루

 

그래서 햇고추가루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다른 재료를 하나씩 생각나는대로 사 모았다. 그래서 재료 구입 시기가 각각이다. 그리고 내친김에 좀 특별히 고추장을 숙성시킬 그릇도 기존에 있던 항아리가 아니고

한살림에서 나오는 유해성분이 없는 유기 항아리를 구입했다. 나름 완벽한 유기농 제품을 만들고 싶은

욕심을 키우고 있었다고 할까?

 

 

  재료 명 

  용량

 가격

 비고

 고춧가루

  1000 그람  / 200  그람

 77,000원,15,000원

200그람 가격은 환산한 것임

 찹쌀가루

 500 그람* 2=1,000그람

                        9,600원

 

 엿기름

 500그람*2= 1,000그람

 2,370원 (한살림재품 3,300원)

 일반함양농협제품사용

 조청

                500 그람

                       6,200원

 

 메주가루

 500*2=      1,000 그람

 10,500*2=         21,000원

 

 소금/소주

 600 그람 / 600 씨씨

             610원 / 2,400원

 사용한 양만큼 비용 환산

                                           재료  가격표

 

 

 처음부터 고추장 가격 원가를 따져 볼 생각은 못했다.  그런데 주변 지인들이 '요새 고추장 담그는 사람이 어디 있냐?  그 번거로운 일을...' 등의 말을 들으니 불현듯  그렇다면 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게 되는지 가치를 돈으로 따져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유기농은 비싸다 생각하고 , 그런 고정 관념에 꽉 차 있는 주변 이웃에게 내가 정의 용사?가 되어 알려 주고 싶었다.

 

 

 

 

한살림공급안내지,                             한살림 공급 고추장 가격 안내 카다로그 이미지

 

 

 

 

 드디어 10월 27일 월요일 오전 10시경에 기다리던 고추가루가  왔다. 그런데 오후 1시 반이면 출근해야 하고, 10월에는 오전에 듣는 도서관 자원활동가 강의. 한살림 기자 학교 강의, 서울시민 힐링 프로젝트 자원활동 등으로 오전시간까지도 여유가 없어서 하루 하루 시간을 보내자니 마음이 급했다.  왜냐면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고 있어서 발효하는 데 필요한 적정 온도가 확보되는 날이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한 주 가운데서 유일하게 오전에 빈 시간이 있는 30일 목요일 오전 시간을 오롯이 쏟아 부기로 마음먹었다.

 

 

 

 

 

                      1,엿기름물                                    2, 찹쌀가루에 엿기름물을 부어 반죽한 거

 

 

 

 인터넷을 뒤지고, 손위 동서 형님한테 자문을 구하고, 오래전 기억도 되살리며 오전 7시부터 엿기름을 물에 불리고, 빡빡 문지르고 물을 부어 엿기름 성분을 체로 그르고 건데기는 손으로 꽉 짜서 최대한 엿기름 성분을 추출해냈다. 그 다음은 중간불에 그 그릇채로 평소 쓰지 않던 커다란 나무 주걱으로 휘휘 저으며 끓여 졸이기를 시작했다.

 

 

 

 

 

                    3.찹쌀가루 반죽 넣은 상태,                 4. 3을 2시간 30분정도 조린 상태

 

 

  2시간 반 정도 그렇게 계속 주걱만 젖고 있으니 지치고 지겨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짬짬이 불을 아주 작게 조정하고 컴 앞에 앉아 딴짓을 했다. 그래서 바닥에 걸죽한 찹쌀물이 누릉지처럼 눌어 붙기도 했다. 그래서 긁어 체로 받치는등 꾀 부리다가 다시 일을 만들어 하기도 했다.

 

 

 

 

 

                    5,  4를 조금 식혀 메주 가루 넣기     6. 5를 좀 더 2시간이상 식혀 가추가루 넣기

 

  좀 더 졸여 분량을 줄여야하나 마나 망설이다가 지겨워서 메주가루를 넣었다. 메주가루도 처음에는 고추가루 1200그람에 비해 많은 듯해서 메주가루 1,000그람에서 300그람 정도 남기려다가 농도가 묽어서 몽땅 털어 부었다. 이 때부터는 마음 놓고 딴짓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오후 1시이후에는 출근 준비를 해야 하니까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았지만.

 12시 즈음에 고춧가루를 넣고, 굵은 소금도 넣고 마무리 단계에 들어 갔다. 하지만 항아리에 담기까지 과정을 다하기는 시간이 모자라고, 건조된 고춧가루나 메주가루가 흠뻑 수분을 흡수한 상태가 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담지 않고 출근했다.

 

 

 

 

                                             용량 11리틀 특별 주문 상품 고추장 항아리

 

 

 

 7. 6을 잘 저어 믹싱한 상태  8. 7에 농도 조절되고 곰팡이 방지용 소주 600씨씨 넣어 항아리에 담음

 

위에 7번에서 보듯  건조 재료가 수분을 흡수하여 농도가 되직했다. 그래서 곰팡이 방지용으로 사 온 깡소주를 부어 주걱으로 저으며 농도를 마추었다.  주걱으로 퍼 올리니 뚝뚝 떨어지는 정도로 봐서 알맞게 조절 된듯 했다. 슈퍼마켓 아주머니도 소주는 많이 부어도 맛에는 변화가 없고  증발이 되기 때문에 괜찮다는 조언을 했다.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소주를 부었다. 그리고 최종 마무리는 소금 간을 추가로 했다.  무려 5-6시간의 고추장 담그기 여정이 끝났다.

 

 

 

    인건비

   보관 관리비

   그릇

 장소 보관비

   5시간* 5500원= 27,500

      ?

  48,000원

   ?

   총  재료 원가  비용

   136,550원

136,550+ 27,500+48,00+ 보관비, 장소비?= 212,050 원  

고추장양 11,000/900그람=12병

12*20800=254,222원

 

 254,222-212.050=42,172 

 

 차액 42,172 원이     보관관리비, 장소임대료, 물류비용

 

 

                                                            원가 계산표

 

 

 위 표에서 보듯 내가 5-6시간을 노동해서 굳이 남는 돈이라면 42,172원에 여기서 가스료+ 수도료는 빠졌다. 대충 수도 가스료를 제하면 남는 돈은 40,000원이다. 4만원이 물류비용과 한살림 기본 운영비에 생산자한테 돌려주는 이익금이 될 것 같다. 다시 말하면 생산자는 자신들의 인건비에 약간 이익금을 받는 정도로 추측 할 수 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굳이 스트레스 받으면서 고추장을 담글 이유가 없는 듯 하다. 물론 가족을 위해서 쏟은 정성을 값으로 따진다면 판단을 달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자본주의 경제이론으로 따진다면 말이다. 그런데 단 한 가지 전제조건이 단보되어야 됨을 밝혀둔다. 여러 공정을 거치는 음식들은 그 음식이 몸에 이로운지 해가 될지 알 수 없기에 그 조건만이 단보 되었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에 단순하게 싼 가격을 우선으로 꼽는다면 휠씬 더 저렴하게도 고추장을 사 먹을 수 있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