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나무 이야기/동화나무 친환경농사이야기

큰 보람을 얻다 농장에서..

동화나무 2013. 5. 26. 22:58

 

                                    5월 11일에 가고, 26일 일요일 딱 15일만에 갔더니 잎채소들이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려  마음껏 자라고 있었다.

 

                                   형님 내외, 우리 부부 네 사람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부터 20분까지 노동했더니  이렇게 ....

 

이렇게 많은 수확물이 모습을 드러내다

 

 

4월 13일부터 시작된 농사짓기가 어느새 수확의 기쁨을 맛 볼 수 있게 되었다니.. 기르는 재미를 미처 알기도 전에 잎채소들은 급 성장하는 것 같다. 거리상으로 멀어서 한 번 가기가 쉽지 않아 그 동안 2주만에 한 번씩 다녀 왔는데.. 그 동안 씨뿌리고. 상치 .치커리. 고추모종 심기 등 했는데.. 이렇게 수확 기쁨을.. 그런데 작물의 성질을 잘 몰라서 열무를 너무 많이 수확하는 일이 벌어졌다.

"여보! 우리 사돈네 좀 갖다 드릴까? 가는 길에 나오시라고 하면 될 것 같는데.."

우리 형님은 아들 딸을 결혼시켜 사돈이 있어서 우리보다 나눌 곳이 더 많다. 하지만 우리 딸랑 두 식구밖에 없는데.. 하하호호 하면 수확하다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그래도 잘 자란 야채를 버릴 수도 없어서 일단 모두 수확했다. 시금 잎이 어찌나 넓고 잎색깔 검푸르기도 하구, 들깻잎에는 특유의 향기가 짙었다. 그뿐 아니라 열무는 가운데 꽃대가 생겨 수확을 미룰 수도 없었다. 신통하게 큰 키에 비해서 열무는 연하다는 것이다. 아욱과 쑥갓은 지나치게 밀식되어 있어서 너무 연하고 키만 훌쩍 컸다. 그래서 아예 보리 수확하듯 손으로 몸통을 부질러 수확했다. 겨우 수확을 다 끝내고 늦은 점심을 먹고 부지런히 다듬기를 했다. 그런데 울 남편과 큰 아주버님은

손을 놓고 텐트에서 오수를 즐겼다.

모든 작업이 마무리 되고..

이제 남은 것은 같이 나누기인데... 지난 번에도 형님께서 당신 식구 많다고 알아서 많이 가져 가셨는데.. 싶어서 내가 스스로 공정하게 시금치와 열무를 제외하고 나눠 놓고 화장실에 다녀오는 사이에 형님이 시금치와 열무를 자신이 가져 온 비닐 봉투에 꾹꾹 눌려 담아 놨다. 아뿔싸!!

덜어 낼 수도 없고.. 그냥 있었다.

그런데 형님네 아파트 단지에 닿아 먼지 내리는 형님 왈~ 열무가 많으니 더 들어 가란다....  난 한 움큼을  집어 우리 상장에 넣었다. 하지만 내 눈은 우리의 2배나 되는 시금치 봉투에 가 있었다....

식구가 한 사람 더 있고, 나눌 가족도 많으니까... 그런 생각을 했다. 이런 불편한 마음 가지려면 아예 같이 하자고 말을 하지 말아야지..

사실은 이 농장을 서울시에 계약하고 분양 받고 대금 내고를  내가 다 하고 형님네는 나중에 절반의 분양가만 내고 같이 다니면 농장을 가꾸고 있다.

.....

같이 한다는 게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한 것도 하나씩 생겨나고 있다. 우리는 토욜에 시간이 나는데.. 형님이 시간이 없다고 일욜에 일하려 가니 뒷날 쉴 수도 없고, 나누기도 나쁘다. 토욜에 수확하면 일요일에는 나누고, 반찬도 만들 수 있는데... 하긴 7월이면 형님이 퇴직이 곧 해결이 될 거이니까...

그런데 공정하게 나누기는 어디서 아이디를 내든 아님 계속 양보를 강요(?) 받든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고 같이 일하고 같이 점심 먹고... 좋은 점도 없지 않으니.. 해보는대까지 해봐야지~~